STORY 1

Yes, again 변하지 않는 미소,
계속 안고 있는 마음

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 그리고 당신도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웃는 얼굴로 우리를 계속 지탱해 주었다. 애정 듬뿍 딸아이를 잘 키워올 수 있던 것도 지금까지 둘이 힘과 마음을 합친 덕분이다.

육아도 가사도 가능한 일은 다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나 자신이 결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지나가는 인생이라고는 말할 수 없기에 당차게 당신에게 전하고 싶었던 「고마워」라는 말도 부끄러워 쉽게 입 밖으로 뱉지 못하고 말할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는 건 변명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문득 생각이 든 건 정신 차려보니 결혼 후 상당히 시간이 지나있을 때였고, 인생에 조금 여유가 생겨서인지 모른다. 잠시 멈출 수 있는 시간이 드디어 생긴 것이다.

딸아이도 시집을 가고 그렇게나 왁자지껄했던 세 명이 함께한 가족생활에서 다시 조용히 두 사람만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다시금 나의 마음을 전하려고 결심한 이유는 앞으로 늙어가도 더욱 당신을 소중히 하고 싶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계기는 딸아이의 결혼식이었다.

딸아이가 동경해 왔던 비치에서의 리조트웨딩으로 처음으로 방문했던 오키나와. 산뜻한 바다의 푸르름과 햇살에 빛나는 새하얀 채플이 아름답고 바닷바람에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집을 떠나기 전에는 우리 부부 둘은 벌벌 떨며 긴장하고 있었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해 보니 결혼식장이 되는 호텔의 대접과 직원들의 미소에 마음이 누그러들었다. 결혼식도 부드럽게 진행되었고 딸아이인 미와의 새색시 자태도 아름다웠다. 결혼식을 일부러 오키나와에서 한다고 기운 넘쳐 있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기쁜 예상외의 결과였다. 우리 부부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했던 것이었다. 식이 마치고 나서 우리 부부는 서로 웃었다.

「오키나와 정말 좋은 곳이네요. 여보」
넓은 하늘이 석양에 물드는 광경을 바라보며 당신은 말했다. 그 옆 모습은 잠시 잊고 있었던 25년 전의 당신과 같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엄마는 몇 번이고 그때의 석양 사진을 바라보며 오키나와 이야기를 한단다.」 그런 이야기들을 신혼집에 이제 막 정착한 미와에게 이야기했을 때의 일이다.
「너희 엄마 한 번 더 오키나와에 데리고 갈까 생각 중인데…」
부부 사이는 나쁜 편은 아니다. 단지 가족 전부가 움직일 때는 많지만 둘만의 기회가 이때까지 없었다. 그 말을 듣고 딸아이 미와는 흥분하며 말하기 시작했다.
「아빠 바우 리뉴얼(Vow Renewal)이라고 알고 계세요? 」
물어보니 부부가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과 사랑을 서로 확인하는 의식이라고 한다.
「내가 많이 협조해 드릴 테니 바우 리뉴얼해봐요! 」

서프라이즈로 준비하자는 것에 대해 미와는 찬성이었다.
미와가 보내준 리스트를 토대로 여러 가지로 인터넷 검색을 해봤지만 결국 미와가 결혼식을 올렸던 호텔을 예약했다. 왜냐하면,호텔 테라스에서 바라본 석양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의 디너플랜은 딸아이 부부로부터의 선물이다.

나는 남빛이 선명한 바다를 연상시키는 블루의 그라데이션이 인상적인 류큐 유리의 액세서리를 선물했다.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는 기분은 오랜만이다. 손주가 생겨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도 부부의 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여유로운 시간이 흐르는 오키나와에서 이런 나의 마음을 당신에게 전해본다.
「지금까지 너무 고마웠어.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
다시 찾아온 오키나와에는 변함없이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있었다.